안녕하세요 sc블로그 입니다.

Posted
Filed under 영화리뷰


아내가 죽은 뒤 홀로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젊은 변호사 아서 킵스『다니엘 래드클리프』. 그는 자살한 여인의 유서를 정리하는 업무를 맡고 어느 외딴 마을의 텅 빈 저택을 찾습니다.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이방인인 아서를 경계하며 그의 접근을 피합니다. 그러던 중 아서는 저택 주변에서 검은 옷을 입은 의문의 여인을 목격하고¸ 그때부터 마을의 아이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기 시작합니다. 마을사람들은 영문을 모르는 아서에게 마을을 떠날 것을 요구합니다. 


『우먼 인 블랙』은 21세기 공포영화의 흐름에 역행하는 영화 입니다. 고전적인 공포영화라는 의미다. 음산하고 외딴 마을을 찾아간 주인공¸ 뭔가 숨기는 있는 듯한 마을사람들¸ 그 와중에 일련의 사건에 휘말려드는 주인공 등은 비교적 전형적인 패턴입니다. 물론 『우먼 인 블랙』이 이야기의 비중이 큰 영화는 아닙니다. 스토리는 반전과 굴곡이 적고¸ 사건의 주범인 원혼의 존재도 일찌감치 드러납니다. 이야기보다는 분위기로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점에서도 이 영화는 오래된 공포영화의 전통을 충실히 지킵니다. 


『우먼 인 블랙』의 공포의 핵심은 배경과 장소 자체 입니다. 제작진이 오랜 시간을 들여 찾아낸 영국 요크서의 작은 마을은 짙은 안개까지 더해져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. 메인 스테이지인 저택도 마찬가지¸ 방이 많고 기괴한 소품으로 가득한 오래된 2층 목조저택은 대낮에도 무섭습니다. 마을과 저택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영화는 철저하리만치 기본기에 충실합니다. 요즘의 자극적인 공포영화와는 극단적으로 다른 방식입니다. 카메라는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¸ 군더더기가 없는 편집은 신속하고 간결합니다. 사운드 역시 정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. 아서가 저택에서 홀로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은 영화의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는데¸ 극적인 사건 없이 그저 방에서 방으로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공포와 긴장감을 선사합니다. 


굳이 옥의 티를 언급하자면 각색입니다.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다보니¸ 수잔 힐의 동명소설인 원작과는 달리 주인공의 사연¸ 유령의 사연¸ 마을사람들의 사연 등은 크게 불거지지 않습니다. 전체적으로 높은 공포지수에도 불구하고 후반부가 다소 맥 빠진 느낌이 들게 하는 이유 입니다. 러닝타임을 약간 늘려서 실타래를 조금만 더 꼬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와 살이 뿌려지는 자극적인 공포영화에 물린 관객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작품인 건 틀림없습니다. 사실상 주인공 혼자 끌고 가는 영화임을 감안하면¸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변신은 나무랄 구석 없이 성공적입니다.

2016/07/01 11:56 2016/07/01 11:56
[로그인][오픈아이디란?]